'교육 한류' 전파하는 한양대, 캄보디아 공학도 키운다

입력 2016-02-02 18:39  

공대 커리큘럼, 개도국 전수

한국서 가져간 교육기기로 캄보디아 학생들 '열공'
교수들은 체류비 자비 부담…'공학 씨앗' 뿌리기 앞장



[ 김동현 기자 ]
“덴마크 물리학자 외르스테드는 전선 가까이에 있는 나침반이 자기장의 영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어요. 과학자들은 이를 어떻게 이용할지 고민하다 모터를 발명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캄보디아 최대 항구도시인 시아누크빌에 자리한 라이프대 강의실. 최정훈 한양대 화학과 교수가 ‘전자기 현상과 모터 원리’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다. 겨울에도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였지만 그의 강의를 들으려고 라이프대와 부설 고교 학생 50여명이 강의실을 꽉 채웠다. 강의 후에는 교육용 모터 기기를 활용한 실습이 이어졌다. 기기의 스위치를 올리자 ‘윙’ 소리와 함께 모터음이 터졌다. 곳곳에서 학생들의 함성이 이어졌다. 최 교수는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만 열정은 강하다”며 “그림과 실습으로 가능한 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업은 한양대가 지난해부터 라이프대에서 진행하는 교육협력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한국의 우수한 공학교육 시스템을 캄보디아에 전수해 고급 엔지니어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한양대, 교육과정·기자재 지원

한양대는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교수 및 연구원 10명을 라이프대에 파견해 생리학, 전기회로, 전자기 등에 관한 기초과학 특강을 했다. 특강은 지난해 겨울에 이어 두 번째다. 토목, 건축, 기계, 전기전자 등 공학 관련 주요 전공 과정에 대한 기틀을 잡는 것이 목표다. 한양대는 이를 위해 지난해 한국연구재단의 ‘글로벌 교육 지원 사업’을 신청해 활동비를 지원받았다.

사업을 이끄는 김용수 한양대 공과대학장은 “한양대는 2012년부터 교수와 학생, 동문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을 파견해 왔는데 활동을 하다 보니 캄보디아가 가난에서 탈출하려면 공학교육이 절실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한양대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한양대 동문인 김장욱 전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건축·82학번)를 중장기 파견요원으로 현지에 보냈다. 김 전 교수는 라이프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건축 분야 교육을 위한 커리큘럼 준비를 돕고 있다. 한양대는 또 지난해 책걸상 700개와 컴퓨터 20여대도 기증했다.

◆교수들, 체류비 내며 봉사활동

장애물도 적지 않다. 전반적으로 낙후한 캄보디아의 과학교육 인프라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아서다. 캄보디아는 중·고교에서 과학을 따로 가르치지 않는다. 라이프대만 하더라도 박사학위를 가진 교수가 전무하다.

김용수 학장은 “작년에는 한국의 대학 학부생 수준에 맞춰 수업을 준비했지만 학생들 수준이 너무 떨어져 이번에는 대폭 수준을 낮췄다” 고 설명했다.

책걸상과 같은 기자재를 대학에 들여오는 일도 쉽지 않다. 캄보디아에선 공산품이 귀하고 암시장 거래가 많아 정부는 이 같은 기증품에도 높은 세금을 매기기 일쑤다. 한양대는 지난해 책걸상을 기증하면서 세금만 1000만원 넘게 냈다.

하지만 이곳에 공학교육의 뿌리를 내리도록 하겠다는 한양대 교수들의 의지는 확고하다. 특강 참여 교수들도 비행기삯을 제외한 모든 체류비를 자비로 부담하고 있다. 이번에 생리학 수업을 맡았던 강주섭 의과대 교수는 “공학교육은 고기를 잡아주기보다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아누크빌=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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